“보고 계시죠 아버지..?” 패럴림픽 육상 전민재, 아버지에게 바친 ‘발가락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

전민재(47·전북장애인육상연맹)는 2024 파리패럴림픽 여자 100m(T36 등급) 결승에서 14초95의 기록으로 7위를 차지했습니다. 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그가 보여준 투지는 여전히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특히 예선에서 기록한 14초69는 2019년 두바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 14초68에 거의 근접한 뛰어난 성과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전민재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앞으로도 장애인 스포츠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남겼습니다.

어릴 적 뇌염으로 인한 뇌병변 장애에도 불구하고, 전민재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해 왔습니다. 경기 후, 그녀는 스마트폰에 담긴 메시지를 음성으로 전하며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습니다. 특히 올해 4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메달을 아버지께 드리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모습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그녀의 눈물은 단지 패배의 눈물이 아니라, 그 뒤에 담긴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었습니다.

전민재는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무려 5회 연속 패럴림픽에 출전해 장애인 육상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때 2022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을 끝으로 은퇴를 고민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2024 파리패럴림픽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경기가 그녀의 마지막 패럴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응원해 주신 분들께 보답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민재 선수의 이번 도전은 메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단순히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비록 이번이 마지막 패럴림픽일 수 있다는 소식은 아쉽지만, 그녀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녀가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값진 성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